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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야신' 20살 김민우의 힐링투가 절실하다



야구

    '위기의 야신' 20살 김민우의 힐링투가 절실하다

    '감독님, 제가 하겠습니다' 최근 3연패 중인 한화는 김성근 감독(왼쪽)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신인 김민우의 11일 SK전 역투가 절실한 상황이다.(자료사진=한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SK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취재진에게 떡을 권했다. 신인 우완 김민우(20)가 선수단에 돌린 것이었다.

    지난 6일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념한 떡이다. 김 감독은 "맛이 괜찮다. 먹어보라"고 채근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못 흐뭇한 광경이었다. 당시 김민우는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32경기 만에 맛본 짜릿한 승리였다.

    그런 김민우가 다시금 중책을 안고 선발 출격한다. 11일 SK와 시즌 마지막 대결인 16차전이다.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김민우의 승리로 한화는 2연승하며 지난 주말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롯데에 0.5경기 차 5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한화는 이후 내려 3연패, 7위로 추락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등판한 8일 LG전과 미치 탈보트가 나선 10일 SK전 모두 내줬다. 박정진 등 필승 계투까지 무너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5위 롯데와는 1.5경기, 6위 KIA와도 1경기 차다.

    한화로서는 김민우가 최후의 보루다. 다시금 지난 6일처럼 듬직한 배짱투를 펼쳐야 한다. 연패를 끊지 못하면 자칫 5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0.5경기 차 8위 SK에도 7위 자리를 내줄 위기다.

    지난 6일 두산과 대전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김민우.(자료사진=한화)

     

    한화는 일단 3연패에서 벗어난 뒤 분위기를 추스른 뒤 12일부터 열리는 롯데와 부산 원정을 떠나야 한다. 11일 경기를 이겨야 롯데와 5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

    김민우가 호투를 펼치면 김 감독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10일 경기 전 김 감독은 "권혁도 12패를 안고 있고, 박정진도 20구 이상 연투는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뒤에 투수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 등 선발이 최대한 길게 던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김 감독은 잇딴 깜짝 투수 운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LG전 송창식의 선발 투입이 화제가 됐다. 지난 1~3일 불펜에서 연투한 송창식은 5일 두산전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후 불과 3일 휴식 뒤 등판하게 된 것. 김 감독은 이후 "자신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김민우의 11일 선발 등판도 이례적이다. 김민우는 6일 등판 이후 10일 불펜으로 나섰다. 이날 선발 탈보트의 허리 통증으로 0-1로 뒤진 7회 등판한 것. 공은 4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다음 날 선발 등판할 선수가 전날 투입되는 것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김민우가 11일 경기에서 자칫 좋지 않은 결과를 낸다면 화살은 김 감독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최근 권혁과 박정진의 부진과 윤규진의 부상 등 필승조가 허덕이는 데는 무리한 등판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뜩이나 혹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민우마저 나쁜 성적을 낸다면 비난 여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김민우가 다시금 눈부신 호투를 펼치는 것이다. 상식 파괴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고 신음하고 있는 불펜진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 과연 생애 첫 승 기념떡의 기운을 김민우가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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