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된 SUV차량 트렁크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불에 타 그을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종이상자로 덮여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이 여성을 죽인 뒤 차량 안에 넣고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현장 감식 결과 시신은 복부에서 발견된 상처 부위가 탔고 나머지 부분은 그을린 것으로 보아 누군가 상처 부위에 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화재 신고 40분여전에는 이 차량이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낸 뒤 도망가고 있다는 뺑소니 신고가 경찰 112에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빌라 거주자는 아니며 차량 소유주인 주모(35·여)씨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지문을 채취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12일 부검을 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흉기로 인한 것인지, 화재로 인한 것인지 확실치 않은 복부 상처의 원인 등도 판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량에 붙어 있는 휴대전화 번호의 통신 기록을 확보하고, 빌라 인근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