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이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입학성적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고등학교에 대해 14일 현장감사에 돌입한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14일부터 2주간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서울시의회 등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한 현장 감사를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감사관실은 하나고 측이 사전에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현장감사에서는 입시부정 의혹(남녀 비율 자의적 조정 및 성적 조작), 교원채용 비리 의혹, 고위층 인사 자녀 학교폭력 은폐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또 법인운영과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3팀이 맡게 되는 이번 감사에는 시민감사관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감사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앞서 지난달 26~27일 서울시 의회 특위에서는 하나고 입시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학교 전 모 교사는 "입학 전형 때 남녀 비율을 맞추라는 학교 측의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위에서는 또 MB정부때 유력인사의 아들이 하나고에 다닐 때 폭력사건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하나고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전 교사를 담임 보직에서 해촉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11일 하나고에 "전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한 사유가 무엇인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형남 감사관은 "전 교사를 감사관실에 설치된 공익제보센터에 공익제보자로 공식 등록했다”며 "조사를 통해 담임 해촉이 불이익 조치가 맞다고 판단되면 하나고에 원상복구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