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안보법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 약 4만 5000명이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말 12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가 열린 이후, 수만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 주최 측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학생비상행동(SEALDs) 등 젊은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와 야당 측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전쟁법안 절대 반대", "평화헌법 9조를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앞 도로를 점거했다.
아베 정권은 지난 7월부터 안보법안 처리를 추진해왔으나 야당 등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하지만 국회 회기가 27일 끝나는 만큼, 이번주 중에는 야당 및 국민적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최측은 이번주 중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는 18일까지 매일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과 13일 안보법안의 필요성을 묻는 전국 범위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이번 회기 때 안보법안을 처리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20%만이 이번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54%는 안보법안 자체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는 36%로 나와, 지난달 22일과 23일 시행된 조사에 비해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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