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15일 회동은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타협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지만 한발씩 물러서면서 극한 대결은 피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6일 공천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 개최와 관련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지만 혁신안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처리될 공산이 높아졌다.
이 부분은 문 대표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부분이다.
혁신안 부분에 대해선 안 전 대표의 의견이 수용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혁신안에 공감하고 중앙위 이후 함께 노력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제도 개선에만 머물렀다'며 혁신안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낡은진보 청산, 당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3가지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재신임 투표에 대해서는 문 대표는 '추석전 추진'을 안 전 대표는 '연기나 취소'를 강하게 주장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추후 더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 찾을 수 있다.
이 점에선 양측이 나름 접점을 찾았다고 볼수 있다.
양측이 회동을 통해 '치킨게임'을 피하면서 향후 총선 과정에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자주 언급한 희망스크럼이 단초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스크럼은 안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전 의원 등 대권 주자를 멤버로 한 협의체이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정세균 전 대표와 만나 연석회의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어떤 형태가 되든 총선에서 계파를 아우르는 기구가 구성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RELNEWS:right}이에 따라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에서도 긴장감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비주류 측의 문병호 의원은 "중앙위에서 무기명 투표가 성사가 안될 경우 퇴장하는 방안은 유효하다"면서도 이날 회동에 대해선 "각론에서 차이가 있지만 총론에서는 어느정도 의견이 좁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