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3년간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FA 권혁(32)의 역할이 컸다. 권혁은 6월까지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선발진이 약한 한화 투수진의 주축이 됐다. 문제는 이닝이었다. 6월까지 소화한 이닝만 54⅔이닝. 권혁은 최근 4년 동안 5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었다.
결국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다. 7월 평균자책점 6.27, 8월 평균자책점 5.50으로 흔들렸다. 9월 역시 14.40이라는 최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12패로 최다패 투수가 됐다.
권혁의 부진과 함께 5위로 후반기를 시작했던 한화도 7~8위를 오가는 신세가 됐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한화전. 다시 한 번 권혁이 무너지면서 한화가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62승70패를 기록, 8위로 내려앉았다.
권혁의 9월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고, 그 중 두 번은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두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는 등 ⅓이닝만 던졌다.
한화는 2회초 김회성의 희생 플라이와 조인성의 적시타로 2점을 냈다. 2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3회초 이용규가 KIA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