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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간판 김주성, 묻기도 전에 먼저 꺼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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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간판 김주성, 묻기도 전에 먼저 꺼낸 한마디

    원주 동부의 김주성 (사진 제공/KBL)

     


    17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원주 동부가 창원 LG를 85-69로 눌렀다. 동부의 간판스타 김주성은 경기 후 두경민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 장내에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침묵은 보통 기자회견의 마무리를 예고한다.

    이때 갑자기 김주성이 말문을 열었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선수로서, 요즘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 책임을 통감한다"고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어 "항상 좋은 경기, 깨끗한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팬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인해 코트 안팎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가운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기자는 개막 6일째에 접어든 올 시즌 현장에서 4경기를 지켜봤다. 그 가운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질문이 주어지기 전에 먼저 팬들에게 사죄와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은 김주성이 처음이다. 요즘 분위기에서 선수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을법한 말이지만 밖으로 꺼내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다웠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날 진천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개최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 장사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한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더 이상 대표팀 예산에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수당이 절반으로 깎였고 유니폼 지급마저 한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 결단식이 열린 날 김주성은 원주에 있었다. 낯선 풍경이다. 김주성은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을 차지한 2014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김주성에게 후배들을 향한 메시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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