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부축을 받은 채 경기장을 나서는 강정호. (홈페이지 영상 캡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쓰러졌다.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구단 차원에서의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십자인대 파열 및 정강이 뼈 골절로 보도하고 있다. 시즌 아웃은 물론 내년 시즌 초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츠버그 역시 비상이 걸렸다.
피츠버그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에 패하면서 87승59패가 됐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지만, 컵스와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강정호마저 빠졌다.
일단 내야 자원은 있다. 강정호가 주로 보던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는 아라미스 라미레즈와 조쉬 해리슨, 그리고 조디 머서가 있다. 2루수는 닐 워커가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미국 CBS 스포츠도 '강정호 부상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피츠버그의 내야 자원은 풍부하다. 강정호가 유격수 또는 3루수로 뛰어왔는데 유격수 자리에는 머서가 매일 뛸 수 있고, 3루수 자리에는 라미레즈와 해리슨이 번갈아 뛰면 된다. 해리슨은 필요에 따라 유격수와 2루수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타격이다. 올해 강정호는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6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15개, 2루타는 24개를 쳤고, 타점도 58개나 거둬들였다. 5월 이후로는 피츠버그의 클린업 한 자리를 꿰찬 상태다.
CBS 스포츠도 "강정호의 방망이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슨은 타율 2할7푼3리, 머서는 2할3푼9리, 라미레즈는 2할5푼3리(피츠버그 이적 후), 워커는 2할9푼9리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1은 스탈링 마르테, 앤드류 매커친에 이은 팀 내 3위다. 당연히 대체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