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없으면 어쩔 뻔했어요' 삼성 주희정(9번)이 19일 동부와 원정에서 팀 동료 장민국의 격려를 받고 있다.(원주=KBL)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이 높디 높았던 동부산성을 넘어서며 올 시즌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삼성은 19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동부 원정에서 92-86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지난 시즌 6전 전패 악몽을 날렸다. 시즌 2승1패로 3위로 올라섰다.
최고 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팀 최다 29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8점 8도움으로 팀 공격을 조율했고, 임동섭은 3점슛 4개 포함, 15점 7리바운드 5도움으로 외곽에서 지원했다.
반면 동부는 로드 벤슨이 양 팀 최다 30점 9리바운드(6도움)로 맹위를 떨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노장 김주성과 두경민이 30점을 합작하고, 허웅이 개인 최다 13도움(12점)을 올렸으나 삼성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삼성은 65-64로 불안하게 앞선 4쿼터 이시준(11점)의 3점포를 시작으로 외곽슛이 불을 뿜었다. 라틀리프가 8점, 장민국(11점)이 6점을 집중시키며 종료 1분 46초 전 86-78로 달아났다.
하지만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종료 1분11초 전 임동섭이 상대 속공을 막으려다 김주성에게 U-1 파울을 범했다. 이에 부상을 입은 김주성 대신 투입된 한정원(6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고, 이어진 공격에서 두경민의 레이업으로 82-86까지 쫓았다. 그러나 종료 57초 전 박재현(3점)이 이날 유일한 득점인 3점포를 꽂아 승리를 굳혔다.
오리온은 KCC와 전주 원정에서 86-78로 이겨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공동 1위 전자랜드(3승)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해결사 애런 헤인즈가 32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문태종도 4쿼터만 8점 등 12점 8리바운드로 거들었다. 이날 오리온은 12명 선수 중 10명이 득점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뽐냈다.
KCC는 안드레 에밋(22점 7리바운드), 김태홍(19점 8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으나 주전 가드 김태술의 대표팀 차출과 221cm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부상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오리온전 9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1승3패)로 떨어졌다.
SK는 창원 원정에서 LG에 84-81 신승을 거뒀다. 2승2패로 동부와 공동 4위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