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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2년 연속 50홈런…美·日서도 보기 힘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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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의 2년 연속 50홈런…美·日서도 보기 힘든 기록

    "메이저리그 가도 되겠죠?" 2년 연속 50홈런을 친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에서 처음 30홈런을 넘긴 타자는 1988년 김성한(해태 *당시 기준)이었다. 6년이 걸렸다. 4년이 더 흐른 1992년 장종훈(빙그레)은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50홈런이 나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장종훈이 처음으로 40홈런을 넘어선 뒤 1997년까지 5년 동안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고작 2명일 정도로 홈런이 줄었지만, 1998년 이승엽(삼성)과 타이론 우즈(OB)의 경쟁으로 홈런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1999년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출범 17년 만에 처음으로 50홈런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2003년 당시 아시아신기록이었던 56홈런을 친 뒤 일본으로 떠났다. 그 해 심정수(두산)까지 53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까지 10년 동안 50홈런 타자는 자취를 감췄다.

    2014년 드디어 50홈런을 넘어서는 타자가 등장했다. 바로 박병호(넥센)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다가 2012년 혜성처럼 등장해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31홈런-37홈런(2013년)으로 홈런 수를 늘려가더니 지난해 52홈런을 때렸다.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이었다. 박병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50홈런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몇 번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5명만 기록

    메이저리그는 역사가 깊은 만큼 다양한 기록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50홈런 타자가 고작 5번 나왔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프로야구 출범 해인 1982년 이후로 한정해도 1990년 세실 필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26차례나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2년 연속 50홈런은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고작 5명만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가장 먼저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다. 루스는 1920~1921년 각 54개, 50개의 홈런을 쳐 라이브볼 시대의 최초 기록자가 됐고, 1927~1928년에도 각 60개, 5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루스는 그야말로 압도적(당시 루스와 홈런 부문 2위의 기록은 20개 정도 차이가 났다)이었다.

    루스 이후 2년 연속 50홈런 타자가 나오기까지 메이저리그도 69년이 걸렸다.

    켄 그리피 주니어. (홈페이지 영상 캡처)

     

    마크 맥과이어(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996년 52개, 1997년 58개의 대포를 그렸다. 맥과이어는 1998년 70개, 1999년 65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4년 연속 50홈런 돌파라는 기록도 썼다.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역시 1998년 66홈런을 시작으로 63개-50개-64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4년 연속 50홈런 타자가 됐다.

    또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가 1997~1998년 각 56개씩의 홈런을 쳤고,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현 뉴욕 양키스)는 2001~2002년 각 52개, 5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맥과이어와 소사는 약물에 부정배트 오명까지 쓰고 있는 상태다. 로드리게스 역시 직접 시인한 약물 복용 시기와 2년 연속 50홈런을 친 기간이 일치한다. 사실상 약물 없이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린 것은 루스와 그리피 주니어가 전부인 셈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2명 배출

    일본프로야구 역시 한국프로야구보다 역사가 길다. 1950년 양대리그 시작 이후로 한정하면 고즈루 마코토(쇼치쿠 로빈스)를 시작으로 총 8명(중복 제외)이 50홈런 이상을 쳤다(물론 단일리그 시대에는 50홈런 타자가 없었다). 2004년 이후에는 2013년 아시아신기록(60개)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유일하다.

    2년 연속 50홈런을 친 타자는 더 적다.

    50홈런을 세 차례나 넘어섰고, 1962년부터 1974년까지 13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통산 15회)에 오른 오 사다하루(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이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퍼시픽리그 대표 홈런왕(7년 연속 및 9회)이었던 노무라 가쓰야(닌카이 호크스)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년 연속 50홈런 타자가 나온 것은 1986년이 처음. 오치아이 히로미츠(주니치 드래곤스)가 1985년 52개, 1986년 50개의 홈런을 쳤다. 이어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스)가 2002년 55개, 2003년 50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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