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미디어 제공)
"사랑도 인생도 좋은 일만 있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요?"
최근 열린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임창정은 이렇게 말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가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처음 만들어보는 형태라 의미가 남달랐다"는 그는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정성을 쏟았고, 불혹을 넘긴 시점에서 느낀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녹였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아픔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미니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을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됐다. 신나는 댄스곡 보다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발라드곡이 그리운 계절 가을. 때마침 돌아온 임창정이 음악 감상회에서 직접 소개한 신곡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1. '또 다시 사랑'
작곡 : 임창정, 멧돼지, mOnSteR nO.9 / 작사 : 임창정 / 편곡 : KEY U.
= "젊었을 때는 사랑이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현상들이 나에게 아픔을 주면, 마치 내 젊음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사랑이 아니면 나에게 죽음을 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런데 조금씩 겪어보니 아니더군요.
헤어졌을 때 '다시는 아파하지 않을거야'라고 하지만, 사랑은 나에게 늘 '이번 한번만 더 믿어보라'고 하죠. 늘 그런게 사랑 같아요. 또 사랑은 할 때마다 그 사랑이 가장 소중하잖아요. 그렇지만 지금 누구에 의해 아픔이 생겼다고해서 그게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마치 인생과 사랑을 다 느낀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지금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노래를 만들었죠."
#2. '그리다'
작곡 : 임창정, 멧돼지 / 작사 : 임창정 / 편곡 : 여용현
= "'그때 또 다시'라는 노래를 17년 전에 불렀는데요. 17년이 지난 지금, 목소리가 바뀌고 악기가 바뀐 채로 '그때 또 다시'를 불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곡을 쓰고 가사를 붙여봤어요.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인생의 철학을 반영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또 20대의 사랑, 30대의 불편한 사랑 보다 40대의 너그러운 용서가 담긴 사랑의 느낌을 한 번 표현해보고 싶었죠. 멜로디와 가사를 자극적이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고 혼자 차 안에서 거리를 보면서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타이틀곡 후보 중 하나였는데요, 팬들은 이 곡을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3. '그대라는 꿈'
작곡 : 백민혁 / 작사 : 임창정, 김원, 송미령 / 편곡 : 백민혁
= "'나란 놈이란'을 작사, 작곡하고 저와 오래 호흡했던 백민혁 씨가 가이드 곡을 하나 보내왔어요. 나중에 편곡할 줄 았았는데, 피아노와 목소리만 담고싶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전 앨범에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하하.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불러보니 좋았고, 그래서 원래 녹음되어있던 곡을 빼고 이 노래를 넣었죠.
평생 살면서 잠을 자는 시간이 25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꿈에서라도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의 주인이고 싶습니다 라는 내용을 담아봤어요. 원래 제목은 '25년'이었는데, 마스터링 직전에 '그대라는 꿈'이라고 바꿨죠."
#4.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이야기' (Feat. Outlaw 염오성)
작곡 : 2PRESIDENT, 임창현 / 작사 : 임창정 / 편곡 : 2PRESIDENT
= "작사에만 참여한 곡인데요. 정말 친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봤어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남자와 여자가 있는데, 사실 남자 녀석이 여자애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여자는 한 번도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고, 남자는 홧김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죠. 여자도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요.
그렇게 잘 살다가 시간이 지난 뒤 남자가 먼저 돌싱이 되고, 여자도 돌싱이 된거죠. 이후 모임에서 다시 만났고, 남자가 다시 고백을 했어요. 20년 우정이 사랑으로 변한 순간이죠. 두 친구는 조만간 결혼을 해요. (웃음). 이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5.'스무살 어린 시절'
작곡 : 임창정, 멧돼지, mOnSteR nO.9 / 작사 : 임창정 / 편곡 : KEY U
= "내가 어릴 때 스무 살은 아저씨였어요. 그런데 나이가 든 지금 생각하면 스무 살이 너무 꼬마인거죠. 하하. 스무 살이 됐을때는 '이제 어른이 됐다'면서 거만했거든요. 그땐 지금이 인생의 꽃이고 3~40대는 무슨 재미로 이 세상을 사나 하면서 거만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