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골잡이' 해리 케인의 올 시즌 초반의 심각한 부진이 무리한 대표팀 차출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미러'와 인터뷰에서 "케인이 자신감을 잃어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다. 무려 21골을 쏟아내며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차세대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렀다.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토트넘은 유스 출신인 케인과 장기 계약하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케인은 휴식 없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53경기나 출전한 케인이지만 UEFA U-21 챔피언십에서도 출전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케인은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풀 타임 활약하는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도 조별예선 최하위로 탈락, '축구종가'의 체면을 구겼다.
고된 시즌을 마친 뒤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던데다 부진한 성적까지 겹친 케인은 2015~2016시즌 개막 후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올 시즌 케인은 리그 6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토트넘, 그리고 잉글랜드의 영웅이라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여름이 케인에게는 '독'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UEFA U-21 챔피언십에서 3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한 탓에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