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개인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했던 전직 NSA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9일(현지시간) 트위터(@Snowden)를 시작했다. 첫 트윗은 "이제 내 말이 들려요?(Can you hear me now?)"였다. 스노든의 변호인 측과 트위터는 이 계정이 스노든 본인이 운영하는 계정이 맞다고 확인했다.
스노든의 첫 트윗인 "Can you hear me now?"는 미국 메이저 통신사 버라이존의 유명한 광고 CM 문구다. 스노든은 2013년 NSA와 관련된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하면서, 당시 버라이존이 NSA에 자사 통신망을 거친 통화 내역 정보를 제공했다고 폭로했었다.
스노든이 트위터 계정을 연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팔로워는 30만 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스노든이 팔로우하는 계정은 단 하나, NSA 뿐이다.
NSA 폭로 사건 이후 스파이와 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스노든은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이다. 이후 지난 2년여 간 종종 영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대중과 직접 소통하지는 않았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노르웨이의 '비에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타국에 스노든에 대한 공식적인 체포 및 추방·송환 등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폭로 사건 이후에도 스노든 여파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스노든의 폭로를 바탕으로 NSA 감청 실태를 기획보도한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언론 분야 최고 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또 스노든의 폭로를 주제로 한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티즌포(Citizenfour)'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헐리우드에서는 조셉 고든-레빗이 주연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스노든'도 제작되고 있다.
스노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는 "한때는 정부를 위해 일했지만 지금은 대중을 위해 일한다"라고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