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로 팀을 구한 김성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선발 크리스 세든은 1회부터 흔들렸다. 6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8개.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1개씩 내줬다. 하지만 실점은 고작 1점이었다.
위기마다 나온 호수비 덕분이었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68승2무71패를 기록, 나란히 승리를 거둔 6위 한화, 7위 KIA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
세든은 2회초 선두타자 나성용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석환에게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1루 주자 나성용이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중견수 조동화에서 시작된 중계 플레이가 완벽했다. 유격수 김성현이 정확하게 홈으로 뿌렸고, 나성용은 홈에서 자연 태그됐다.
4회초 선취점을 내준 SK는 4회말 곧바로 2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1점 차 살얼음 리드. 세든은 5회초에도 선두타자 임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1사 후 박용택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에게도 우익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의윤이 세든을 살렸다. 정의윤은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결국 세든은 5회초도 실점 없이 막은 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세든도 경기 후 "특히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초반에 제구가 잘 안 돼 힘들었지만,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특히 주장(조동화)과 김성현의 릴레이 플레이는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세든 스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세든은 1회초 선두타자 임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견제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또 3회초에도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견제로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