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삼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직넘버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9월25일 SK전부터 30일 한화전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매직넘버는 쭉 '3'을 유지했다. 10월2일 케이티를 꺾으면서 매직넘버를 '2'로 줄였지만,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삼성은 하루에 매직넘버 '2'를 모두 털어버리고 정상에 섰다.
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1회초 뽑은 박석민의 결승타를 잘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87승56패를 기록한 삼성은 NC가 SK에 3-4로 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이미 류중일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KBO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그 기록을 5년 연속으로 늘렸다. 또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통합 5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어렵게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이제 목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면서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했다.
2013년 9개 구단 체제, 올해 10개 구단 체제로 바뀌어도 정상은 늘 삼성의 차지였다. 앞선 4년의 우승과 달리 여름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연거푸 부상을 당했지만, 박해민과 구자욱 등 유망주들을 정상급 선수로 키워내면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반면 NC는 1군 데뷔 3년 차에 정상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6회까지는 3-1로 앞섰지만, 7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8회말 나주환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우승 경쟁 만큼 뜨거운 5위 경쟁의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