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진태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새 검찰총장 후보를 천거하기 위한 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를 함께 할 차기 총장직을 두고 본격적인 물밑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새 검찰총장 후보군을 천거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를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추천위는 검찰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도입됐으며 채동욱, 김진태 검찰총장 이후 이번이 세번째로 구성되는 것이다.
추천위는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되며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종 1명을 가려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것은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적합한 후보군을 추려내는 역할을 한다. 이미 추천위 단계에서부터 청와대와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구성된 추천위의 비당연직 위원에는 뉴라이트 출신이 포함되는 등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비당연직 위원에 포함된 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찾아가 여성공천 30% 의무화를 건의했다가 김 대표가 화를 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로스쿨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다.
위원장은 2013년에도 추천위원장을 지냈던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이 맡았다.
이밖에 당연직 위원은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장, 홍복기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등 5명이다.
법무부는 오는 13~19일 사이에 국민에게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물을 천거 받은 뒤 이달 안으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
차기 검찰총장은 박근혜 정권 후반기를 함께하고, 내년 4월 총선을 관리하는 한 축이 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 출신들이 유리하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사법연수원 16~17기 사이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6기에는 김수남(56·대구) 대검차장과 이득홍(53·대구) 서울고검장, 임정혁(59·서울) 법무연수원장이 후보군에 꼽힌다.
17기에는 박성재(52·대구) 서울중앙지검장과 김경수(55·경남 진주) 대구고검장, 조성욱(53·부산) 대전고검장, 김희관(50·전북 익산) 광주고검장 등이 있다.
이미 퇴임한 인사 중에서는 17기에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불렸던 최재경(53·경남 산청) 전 인천지검장도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현 정권의 TK 편중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TK 출신 검찰총장이 배출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수남 대검차장(청구고),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대구고),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대구고)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청와대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