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사 교과서 국정전환에 따른 수많은 논란을 뒤로 하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14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가장 먼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하는 역사 행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한미동맹의 성지’로 불리는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의 헌화 행사는 한미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엔군 참전 21개국의 국기를 모두 게양해 헌화의 의의를 부각시켰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국제시장'에도 소개된 것처럼,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민 승선 결단을 통해 북한 주민 10만 명을 탈출시킨 알몬드 장군(Edward M. Almond)의 외손자 퍼거슨, 역시 흥남철수작전 때 7600톤의 화물선에 14000명을 태운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인 루니 제독 등 전쟁의 상징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전에 루니 제독 등 흥남철수작전의 미군 주역들을 만나, 영어로 두 번에 걸쳐 "You are the true hero"(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Countless Koreans are alive today thanks to you"(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오늘 살아 있다)며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마음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헌화 뒤 인사말을 통해서도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비롯한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오신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며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어려울 때 도와주신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