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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룰 갈등 잠복기…강남에선 벌써 대리전 전개

국회/정당

    與 공천룰 갈등 잠복기…강남에선 벌써 대리전 전개

    서초갑 친박 조윤선 vs 비박 이혜훈 등 계파간 경쟁

    새누리당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계기로 여야간 강한 대치전선이 형성되면서 새누리당내 공천룰 갈등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하지만 강남3구 지역을 중심으로 친박계와 비박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계파간 대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책임당원 비율, 현역컷오프, 우선공천제 놓고 이견

    20대 총선에서 적용될 공천룰을 논의하기 위한 새누리당내 특별위원회 구성이 위원장 인선조차 하지 못한채 몇주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여야가 갈등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공천룰 논의는 잠시 미뤄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현재 중요한 문제를 처리해야되는 상황에서 공천룰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공천룰 논의와 그로인한 계파간 갈등은 표면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계파간 이견은 여전해 언제가는 폭발할 휴화산과 같은 상태다.

    현재 친박계는 국민참여경선 지역을 확대하는 것을 동의하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책임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은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50:50으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정치신인의 당선을 위해 현역컷오프와 결선투표제 실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3구와 대구.경북(TK) 지역에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우선추천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공천룰 논의기구가 구성되면 당원.국민 참여 비율부터 시작해 현역컷오프와 우선추천제까지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최고위원들 (사진=윤창원 기자)

     

    반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국민참여경선을 전 지역구로 확대해고 또,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국민 참여비율을 70% 정도로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현역컷오프와 우선추천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권력자에 의한 임의적인 공천권 행사가 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정치신인을 위한다면서 현역의원들의 영향력이 큰 책임당원 비중을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또 현역컷오프나 우선추천제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가 '살아있는 권력'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둔 친박계와의 공천전쟁에서 계속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점에서 비박계의 입장이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서초갑·을에서 친박계·비박계 격돌 예고

    이처럼 공천룰을 둘러싸고 계파간 물밑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계파간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현역 의원인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서초갑을 꼽을 수 있다. 서초갑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 빅매치가 예상된다.

    17, 18대에 이곳에서 내리 재선을 한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변인을 지내는 등 원초 친박이었지만 현재는 비박, 혹은 반(反)박으로 분류된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그리고 김무성 대표와 친분이 깊다.

    {RELNEWS:right}18대에서 비례대표를 역임한 조 전 수석은 과거 범친이계로 분류됐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대변인을 맡은 뒤 여성부 장관과 정무수석 등 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아온 대표적인 신(新)박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이곳에서 공천경쟁을 벌일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간 대리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초갑이 텃밭이라는 이유로 친박계가 우선공천제 실시를 주장하고 나설 경우 비박계가 반발하며 계파간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바로 옆 지역구인 서초을에서는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자문 그룹 가운데 한명으로 활동한 강석훈 의원과 김 대표의 외교자문 격으로 측근인 정옥임 전 의원이 맞붙을 예정이다.

    현역과 비현역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책임당원과 일반국민의 참여비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어 역시 공천룰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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