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을 통해 야권의 중심에 섰다.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과 신당·탈당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잦아들며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고,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야권 지도자 연석회의를 결성해 내년 총선 과정에서 야권 통합의 단초까지 마련한 문 대표가 국정교과서 국면을 야권 통합과 리더십 확립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국정교과서 강행에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학계까지 나서 '국정교과서 저지'라는 단일 대오를 형성하면서 그 중심에 제1야당의 대표인 문재인 대표가 있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16일 부산을 찾아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부마항쟁 35주년 기념식과 24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전날에는 고(故) 장준하 선생 유가족과 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 과거 유신독재 시절 희생자 유가족들과 면담하고 14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도 참석했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도 강화하며 야권 전체의 결집에 나선 상태다.
정부여당이라는 강력한 적(敵)에 야권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구도이다 보니 문 대표를 공격하는 화포는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문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를 비판하며 낡은진보 청산를 내서운 안철수 전 대표나 지난 12일 토론회를 열며 혁신위 비판에 나선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의 주장 역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전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천정배 의원과 박근혜 정부에 맞서 국정교과서 저지와 민생살리기, 선거개혁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야권 지도자 연석회의' 구축에 합의한데 이어 이 연석회의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함께 모여 앉아 역사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해 어떤 일을 함께 해나갈 건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그(우리당이 하고 있는) 이상 더 넓혀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또 그분들 의견 들어가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