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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에이스의 품격' 보여준 더스틴 니퍼트

    더스틴 니퍼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이 7-0으로 앞선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 1사 후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두산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그런데 더스틴 니퍼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끝까지 던지겠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결국 니퍼트는 혼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니퍼트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2볼넷 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7-0으로 승리하면서 5전3선승제 기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를 가져갔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니퍼트는 "8회 나가기 전에 8회만 던지면 9회까지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8회까지 던진다면 9회까지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김태형 감독도 "본인이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완벽했다. 2주를 쉬고 나온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최고 153km까지 찍힌 니퍼트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방망이에 정확히 맞히기 어려웠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와 맞대결에서 KO승을 거뒀다. 1차전, 그리고 에이스 맞대결.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 호투다.

    김태형 감독도 "니퍼트가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베스트 컨디션인 것 같다"면서 "에이스 대 에이스 맞대결에서 지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다. 니퍼트가 너무 잘 해줬다. 중요한 1승을 거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니퍼트는 올해 에이스답지 못했다. 부상으로 20경기 등판에 그쳤고, 성적도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최악이었다.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 후 불펜으로도 나왔던 에이스의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을에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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