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을 싹쓸이 중인 홍성흔.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오늘 치겠죠 뭐."
두산 홍성흔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만 9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99경기에서 정확히 99안타를 쳤다. 그런데 올해 포스트시즌은 타석보다 더그아웃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타율 2할6푼2리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탓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출전 후 대타로 2타석에 서는 등 총 5타석에서만 방망이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 통산 100안타가 눈앞에 있었지만, 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홍성흔을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5푼6리를 기록한 최주환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나름의 승부수였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지명타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홍성흔이 NC전에서 좋았다. (100안타는) 개인의 영광이다. 오늘 칠 것 같다. 지명타자가 계속 왔다갔다 했는데 NC전에서는 홍성흔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올해 NC와 8경기에서 타율 3할6푼에 홈런도 1개를 쳤다. 타점도 8개나 올렸다. 덕분에 두산도 NC와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홍성흔이 터졌다.
홍성흔은 3-0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초구로 들어온 121km 커브에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포스트시즌 통산 100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연히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이다. 또 42타점, 148루타도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