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0-0으로 맞선 4회말. 두산 포수 양의지가 NC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을 맞았다. 양의지는 5회초 타석에도 섰지만,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결국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 때문에 병원으로 향했다.
대신 최재훈이 5회말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는 올해 132경기에 나선 두산 주전 포수다. 2010년부터 두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반면 최재훈은 올해 71경기에서 주로 경기 막판 투입됐다. 양의지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백업이었다.
선발 장원준은 문제가 없었다. 장원준은 2004년 데뷔한 베테랑인 만큼 최재훈과 호흡을 맞춰서도 5~7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문제는 경험이었다. 프로 3년 차 함덕주와 백업 포수 최재훈이, 그것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의 압박감을 이겨내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함덕주는 흔들렸고, 최재훈도 함덕주를 잡아주지 못했다.
두산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두산과 NC는 1승1패를 기록한 채 3~4차전이 열리는 잠실로 넘어간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도 7회까지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먼저 점수를 냈다. 호투하던 스튜어트를 상대로 8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솔로 홈런을 날렸다. 마산구장 가운데 담장 뒤에 위치한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130m 대형 홈런이었다.
점수를 내자 두산은 지키기에 들어갔다. 함덕주 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