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우리 포수 기를 내가 꺾으면 되겠냐."
NC는 18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무기력하게 졌다. 타선은 침묵했고, 에이스 에릭 해커는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또 김진성이 민병헌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 감독의 눈에 볼 배합의 문제도 보였겠지만, 포수 김태군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믿음'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첫 경기에 좀 맞았는데 배터리 코치 쪽에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면서 "맞았을 때 감독은 더 참아야 한다. 우리 포수 기를 내가 꺾으면 되겠냐"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에도 배터리의 볼 배합에 관여하지 않는다. 배터리 코치도 마찬가지다. 주자 견제 정도에만 사인을 보낸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김경문 감독은 "큰 경기라도 따로 사인을 내지 않는다. 볼 배합은 포수에게 맡긴다"면서 "너무 안 맞으려 리드를 하면 결국 볼이 많아져서 어려워진다. 왜 그런 리드를 했냐고 말하면 또 안 맞으려고 피하는 볼 배합을 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완패를 당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임정호의 호투다.
임정호는 6회초 1사 2루에서 등판해 두 명의 좌타자인 오재원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경문 감독은 "임정호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좋았다"면서 "지고 잠들 때도 위안을 삼는 것이 있었다. 올해 처음 1군에서 활약했는데 이만큼 좋아졌구나 생각이 들었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두 타자를 잡고 자기 역할을 했다. 좋은 투수로 가는 길이다. 그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