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김경문 감독은 18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크게 뒤진 9회초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소 의외의 등판이었다.
이재학은 2013년과 2014년 NC 토종 에이스였다. 올해 불펜으로 6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다. 3년 연속 10승(선발 8승)도 채웠다. 평균자책점도 4.10으로 지난해보다 나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재학은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딱 10개.
그렇다면 NC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을 어떻게 쓰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정답은 '상황에 따라서'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가는 것이 정상이다. 이재학은 2차전에도 불펜으로 대기한다. 단 선발 투수 가운데 컨디션이 나쁜 투수가 있으면 선발 임무를 맡는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단기전이니까 상황에 맞게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갈 것"이라면서 "이재학은 기다렸다가 불펜으로 나올 수도 있다. 선발 컨디션이 나쁘면 선발로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재학이 불펜에서 대기하면서 NC의 3차전 선발은 10승 투수 이태양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4차전은 손민한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둘은 올해 길게 던지지 못했다. 이민호와 함께 이재학이 일찍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다. 롱 릴리프로서 이재학 카드는 나쁘지 않다. 혹은 손민한의 컨디션 여부에 따라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NC의 전천후 카드가 이재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