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분노한 문인 1216명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작가회의는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친일·독재 권력이 민주·독립의 역사를 침탈하고자 하는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사는 한 줌의 권력에 의해 독점될 수 없다. 이전의 시대를 산 선조와 선배들, 그리고 지금 여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우리의 역사"라며 "하나로 통합된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우리가 이렇듯 살고 나누고 싸우고 견디며 이뤄 온 역사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정부의 '단일한 역사 만들기'의 책략은 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폭력적으로 시행된 문학예술에 대한 검열과 연결돼 있다"며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함으로써 현실의 모순과 가난을 말할 수 있는 문학예술의 가치를 박근혜정권은 일관되게 무시하고 차별해 왔으며, 이제 드디어 역사를 읽을 자유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인들은 또 "사실을 해석하고 의견을 말하고 다른 생각들과 토론할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며 "교육을 통해 우리가 미래 세대에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의견이 옳은 만큼, 너의 의견도 옳으며 그러므로 함께 옳은 길을 가려면 그 의견들과 오래 만나고 견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