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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기대 컸던 그로저, V-리그 데뷔전 어땠나?

    3세트 경기해 17득점, 범실도 13개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그로저는 자신의 데뷔전서 세계적 위력의 강력한 서브를 선보였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짧았던 훈련과 새로운 공인구 적응이라는 분명한 숙제도 남겼다.(자료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지난 3시즌 동안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는 오직 한 명. 쿠바 출신 레오였다.

    레오는 데뷔 첫해부터 삼성화재 특유의 분업배구에 최적화된 기량을 뽐내며 맹활약했고,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했다. 이 시기에 삼성화재도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비록 신치용 감독이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삼성화재는 레오와 2015~2016시즌도 함께 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레오는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까지 팀 합류를 미뤘다. 결국 삼성화재는 레오와 이별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가빈 슈미트(캐나다)와 레오 등 V-리그 진출 이전까지 크게 유명세가 없던 선수들을 데려와 대박을 쳤던 삼성화재는 독일 출신 스타플레이어 괴르기 그로저를 깜짝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라이트 공격수 그로저가 전 소속팀의 재정 문제로 이적시장에 나오자 삼성화재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피안 챔피언십에 출전한 탓에 그로저는 17일에야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그로저지만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 깜짝 선발 출전했다.

    그로저는 경기 초반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됐던 강력한 서브를 선보이며 위력적인 공격을 연거푸 성공했다. 1세트에만 8득점. 하지만 범실도 5개나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에도 그로저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연거푸 꽂았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결국 3득점과 범실 3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임도헌 감독은 점수차가 11-20까지 벌어지자 과감히 그로저를 불러들이고 김명진을 투입했다. 역전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그로저에게는 휴식을, 김명진에게는 실전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

    3세트 들어 그로저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결과는 6득점과 범실 5개. 3세트를 경기하는 동안 17득점하며 공격 성공률도 33.33%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이 72%에 육박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 22득점을 기록했다. 문성민도 18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7-25)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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