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엄청난 월세 포기하고 동네서점…바보가 아니라 애국"



경남

    "엄청난 월세 포기하고 동네서점…바보가 아니라 애국"

    -40년간 마산 지켜온 동네서점 대신서점 대표 이강래씨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이강래 대표 (마산 대신서점 대표)

     

    ◇ 김효영 : 요즘 동네서점이 많이 어렵죠. 많이들 문을 닫고 있습니다만, 오랫동안 동네 서점을 운영하고 계신분입니다. 마산 대신서점 이강래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이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강래 : 네, 반갑습니다.

    ◇ 김효영 : 대신서점이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그 서점 맞죠?

    ◆ 이강래 : 네, 맞습니다.

    ◇ 김효영 : 저도 어릴 때 책사러 갔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오래됐죠?

    ◆ 이강래 : 네, 약 40년 가까이 됐죠.

    ◇ 김효영 : 요즘 많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떻습니까?

     

    ◆ 이강래 : 그렇죠.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높은 임대료와 인터넷 서점 출현으로 옛날 제가 70~80년대 이데올로기 때에 우리가 서점을 처음 할때는 인터넷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하면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지금은 인터넷 같은 경우는 장점은 뭐냐면 점포가 없어도 할 수 있잖아요.

    ◇ 김효영 : 네.

    ◆ 이강래 : 파주 출판단지에 가보면 아주 싼 땅에다가 창고만 하나 크게 지어서 전국지방배송을 하고 있지만 일반 서점은 운영할려면 높은 임대료와 인거비, 고용창출도 해야하지 않습니까?

    ◇ 김효영 : 네.

    ◆ 이강래 : 그래서 이런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요즘은 인터넷 가지고 돈 버는 사람이 많지 이런 오프라인을 가지고 돈 버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효영 : 도서정가제가 시행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 사정은 좀 나아졌습니까?

    ◆ 이강래 : 나아졌죠. 첫째로 일반고객들도 인식이 달라졌구요. 도서정가제라는게 뉴스 보도를 통해 많이 흘러나오고 많은 사람에게 인식이 되어있습니다. 인터넷서점이 10%로 고정되게 해놓음으로 인해서 오프라인 서점들이 도움이 많이 됐죠.
    정가제 만큼은 우리한테 도움이 많이 됩니다.

    ◇ 김효영 : 그래도 많이 힘들고요.

    ◆ 이강래 : 저희 서점은 그래도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 낫습니다. 단골도 많으시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서점이 굉장히 많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1/3 밖에 남지 않았고 그것마저도 몰락할 위기에 놓여있구요.

    특히 우리 경상남도에 유치환 선생이 시를 읊었던 통영 이문당 서점마저도 70년 역사를 남겨두고 폐업을 하지 않았습니까?

    ◇ 김효영 : 네, 맞아요.

    ◆ 이강래 : 그리고 100년 서울 종로서적마저도 역사를 남길만큼 큰 족적을 남길만큼 유명한 서점이었는데 다 문을 닫구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영풍그룹이나 교보그룹에서 하는 서점들, 홈플러스와 이마트 같은데는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보는데, 개인이 하는 서점들은 앞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제일 문제는 뭐냐하면 실제로 책을 사러 가면 큰 서점에 가서 질적, 양적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비교도 해 볼 정도로 여유가 있는데 동네 서점만큼은 대부분 펜시 위주고 참고서 위주다 보니까, 고객을 감동시킬만큼 매장도 협소하고 감동을 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동네서점이 외면을 받지 않는가?

    동네서점이 살아남는 길은 고객감동을 먼저 줘야 동네사람들이 기다려주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리고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를 보면 첫째 유통과정이 제일 잘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유통과정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학교 앞의 서점 같은 경우는 네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한 단계만 거치면 고객이 기다림이라는 여유가 있어요. 선진국이다 보니까. 그래서 동네서점이 아주 유통도 잘 돼 있고 잘 운영이 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유통구조와 또 서점하시는 분에 고객감동에 관한 프로젝트가 없이는 살아남기가 힘들겁니다.

     

    ◇ 김효영 : 오늘 고객감동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이강래 사장님만의 고객감동 기법 좀 전수해 주시죠.

    ◆ 이강래 : 고객감동이라는 것은 돈을 앞세우면 안됩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보다, 내가 고객감동을 해서 고객의 호주머니에서 자동으로 자기가 꺼낼 수 있는 감동을 줘야된다고 저는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워왔구요.

    특히 고객들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해박한 책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알고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고객층을 파악해야됩니다. 제가 출판인에게 많이 권유하는 것은 20대 여성을 노려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줍니다. 우리나라 계층중에 20대 여성이 책을 가장 많이 봅니다. 20대 남성들이 책을 가장 적게 봅니다.

    저는 고객과의 만남을 하고, 독자와 바로 만날 수 있는 소매서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효영 : 네.

    ◆ 이강래 : 그래서 보면 20대 여성이 서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장 책을 많이 읽어요. 그래서 아마 모든 직장인들도 여성이 우세하고 앞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보기 때문에요.

    ◇ 김효영 : 단순히 한 권의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독자와 소통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그런 서점으로 만들어라?

    ◆ 이강래 : 그렇죠. 단골로 만든다는 것이죠.

    ◇ 김효영 : 알겠습니다. 하나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 이강래 : 네.

    ◇ 김효영 : 대신서점은 위치가 좋기 때문에요. 혹시, 그 가게를 넘겨받거나 임대해서 다른 장사하겠다는 분 안계셨습니까?

    ◆ 이강래 : 많습니다. 책방이 안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의뢰를 합니다. 이 거리에서는 제가 바보로 통합니다.

    부가가치가 없는 책방을 한다는 데 대해서 바보로 통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엄청난 세를 주겠다는데도 꼭 책방을 고집한다는 데 대해서 바보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이 거리에 6개의 서점이 있었는데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유일하게 버스정류장 앞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20대 남성을 위해서 서점을 한다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20대 남성들이 책을 많이 봐야 우리나라가 엄청나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점을 끝까지 지켜야만 애국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 지키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앞으로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조만간에 책 사러 한 번 들르겠습니다.

    ◆ 이강래 : 꼭 한번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 김효영 : 감사합니다.

    ◆ 이강래 :네, 고맙습니다.

    ◇ 김효영 : 지금까지 마산 대신서점 이강래 대표 만나봤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