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진출한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 인천 대표선수인 골키퍼 유현은 모두 각자 소속팀의 2-0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의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는 인천의 무득점을 예상하면서도 서울의 득점에는 물음표를 달았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모두가 2-0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다카하기(서울)만은 상대의 점수를 0으로 적고도 서울의 점수를 물음표(?)라고 표시했다. 과연 그는 왜 그랬을까.
대한축구협회는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을 앞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과 준결승 MOR(최우수선수)로 뽑힌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인천은 김도훈 감독과 골키퍼 유현이 참석했다.
2015년 FA컵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두 팀에 결과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4명은 힘차게 결과를 적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다카하기를 제외한 3명은 모두 각자 소속팀의 2-0 승리를 전망했다.
김도훈 감독은 케빈과 진성욱의 득점포를 기대했다. 케빈은 올 시즌 FA컵에서 2골이나 넣었고, 진성욱은 아직 FA컵에서 골을 넣지 못한 만큼 결승전에서 ‘큰일’을 할 것이라는 김도훈 감독의 예상이었다.
인천의 철벽 수문장 유현도 “승부차기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승부차기를 한다면 자신은 있다. 꾸준히 승부차기 연습을 했던 만큼 문제는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와 윤주태를 꼽았다.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2선에서 몰리나의 ‘한 방’을 기대했다. 또 서울의 ‘슈퍼 서브’로 맹활약하는 윤주태 역시 무릎 부상중인 박주영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것이라는 큰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올 시즌 도중 FC서울에 합류한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는 자신의 빠른 적응에 큰 도움을 줬던 차두리의 은퇴 선물로 FA컵 우승을 바치겠다는 더욱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모두가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 하지만 다카하기만은 애매한 답변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카하기의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FA컵 미디어데이가 모두 끝난 뒤 만난 다카하기는 “결승에서 인천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서울의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 모르기 때문에 물음표를 달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울이 골을 넣고 승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절대 연장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짜릿한 승리를 예고했다.
이적 첫해부터 우승 기회를 잡은 다카하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팀 동료 차두리를 위한 특별한 우승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6월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차두리가 빠른 적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힌 다카하기는 “이번 결승이 차두리에게는 선수로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선수들 모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꼭 주고 싶다”고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