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족 관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왼쪽부터)과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9일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지켜보고 있다.(잠실=삼성 라이온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이 열린 29일 잠실구장.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야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7일 대구 2차전까지 2경기 연속 관전이었다. 여기에 이날은 이 부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동생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43)도 함께 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2경기 연속 경기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홍 관장과 이 사장이 함께 관전한 것도 처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만큼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삼성은 그동안 이 부회장이 직접 관전한 경기에서 승률이 좋았다. 2004년 이후 이날 3차전에 앞서 13번 방문 9승4패, 두산과 경기에서는 4승2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5월 21일 두산전, 11월 11일 넥센과 KS 6차전도 삼성은 이 부회장의 방문에 맞춰 승리했다.
사실 전인미답의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KS 직전 '도박 스캔들' 악재가 터졌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주축 투수 3명이 KS 명단에서 빠진 것. 17승 투수 윤성환과 홀드왕(37개) 안지만, 구원왕(33세이브) 임창용 등 3명이다. 이들 중 2명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삼성은 3명 모두를 KS 명단에서 뺐다.
▲투수력 부재 삼성, 2연패하지만 이 부회장의 응원에도 삼성은 끝내 이들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마운드의 열세를 어쩌지 못했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1회 구자욱의 내야 안타와 상대 폭투, 야마이코 나바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 두산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1회 민병헌, 2회 오재원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삼성은 그러나 선발 클로이드가 4회부터 흔들렸다. 연속 볼넷 뒤 1사 2, 3루에서 박건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회 역시 볼넷 등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쐐기 희생타를 내줬다.
이후 삼성은 승부처에서 투입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6회 등판한 심창민이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허경민의 땅볼 때 2루수 나바로가 1루 악송구를 던져 2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6회 2사 2, 3루 기회를 맞았으나 박석민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9회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구자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나 시리즈 전적에서 밀렸다.
두산은 삼성을 5-1로 제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7⅔이닝 1실점 역투한 두산 선발 장원준이 경기 MVP에 올랐다. 마무리 이현승이 8회 2사부터 승리를 지켰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피가로, 두산은 이현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