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도당 및 지역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5일, 정부에서 8.15광복절을 '건국일'로 변경하려는 데 대해 "1948년이 건국이라면 친일 부역배들이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도당 및 지역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1948년 건국이라면 그 앞의 일제 식민지배, 항일운동, 친일 모두다 대한민국 이전의 역사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하는 국정교과서의 목적이 그것이라고 본다"며 "역사국정교과서를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친일 부역배들이 해방 이후 반공이란 탈을 쓰고 득세하지 않았느냐"며 "끝까지 막아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문 대표는 "이명박(MB) 정부에서 건국절 행사를 추진하다 광복회 등 많은 독립운동 단체의 항의로 흐지부지 됐다"며 "역사 국정교과서가 성공하면 2018년에는 제70주년 건국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행 헌법에도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기술돼 있으며, 제헌헌법에도 '대한민국이 기미년 독립운동으로 건립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RELNEWS:right}문 대표는 황교안 총리가 현행 교과서에서 북한에 대해 '국가 수립'으로 표현했다며 북한에 대해 더 우호적이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임시정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그래서 한반도 전역이 대한민국 영토가 되는 것이고 북한은 우리 영토 일부에서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1948년 건국됐다는 주장은 헌법에 반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정통성을 무너뜨리는 반국가적 주장이자 국가를 해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을 향해선 "이런 반국가적 행태에 왜 침묵하고 동조하는지 묻는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절 주장을 들으면 정말 지하에서 화를 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했으며 대한민국 관보 1호는 '대한민국 30년'으로 적시하고 있다. 1948년을 건국이 아닌 정부수립으로 명확히 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