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자축하는 내용의 영상을 새로 공개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IS의 알레포 지부는 '러시아인을 죽임으로써 영혼을 치유한다'라는 제목의 7분짜리 아랍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6일 한 인터넷 아카이브 웹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은 폭격 당한 알레포 지역의 모습으로 시작됐으며, 중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등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이미지 및 러시아 공습 지역 목격자의 증언 등이 삽입됐다.
여객기를 추락시킨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무력 개입에 대한 보복성 테러라는 점을 명백히 강조했다.
영상 속 아랍어 음성은 "신의 뜻과 시나이반도에서 활약하던 우리 형제들, 전사들의 노력으로 220명의 러시아 십자군이 타고 있던 여객기를 추락시켰다. 신의 은총으로 모두 죽일 수 있었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집트 조사당국은 8일, 러시아 여객기가 IS에 의해 폭발했다는 정황이 90% 확실해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랙박스에 잡힌 마지막 수 초 간의 소음이 폭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조사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도 이집트의 발표 직후, IS의 소행임을 99.9% 확신한다고 결론 내렸다. {RELNEWS:right}
IS는 앞서 사고 직후부터 여객기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조만간 누가 어떻게 추락시켰는지 밝히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사고기 추락 직후 시나이반도 IS 지부가 지도부와 사고기 추락과 관련된 내용의 교신을 주고받았다는 미국 소식통의 발언도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미국 현지 언론은 미 정보당국이 '시나이반도에 큰 일이 있다'는 내용의 IS 지부 간 메시지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 교신자 가운데 영국 억양을 사용하는 조직원이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