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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간대화 50년... 이웃종교 이해 넓히고, 사회문제 공동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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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종교간대화 50년... 이웃종교 이해 넓히고, 사회문제 공동 논의

    지도자 중심의 대화, 상징적 의미에 머무는 점은 아쉬워

    [앵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습니다. 이단을 제외하고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지만 이들 종교인들은 우리사회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화와 협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종교간대화가 시작된 지 50년이 되는 해인데요. 한국사회에서 종교간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우리사회에는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의 종교간대화는 1960년대 시작됐습니다. 1965년 10월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이 모여 '한국 모든 종교의 공동과제'를 주제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같은 종교간 대화모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종교별 계기도 뒤따랐습니다.

    당시 천주교에서는 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려 비그리스도교와의 관계와 협력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송용민 신부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다른 종교들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에서 그들을 포용하는 입장으로 전환합니다. 종교적 가치에 있어서는 우리 그리스도교든 다른 종교인도 다르지 않다 .."

    개신교는 천주교보다 조금 먼저 대화운동에 나섰습니다. 고 강원용 목사가 1965년 5월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창립하면서 종교간 대화의 태동과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6대 종단 모임도 강원용 목사가 주축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찬수 연구교수 /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그 모임이 계기가 돼서 한국종교협의회로 이어졌고 상설기구로, 그리고 한국종교 협의회가 나중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 KCRP로 이어졌거든요."

    지속적인 대화와 만남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종교인연대기구가 만들어집니다.

    1986년 강원용 목사를 초대 회장으로 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설립됐고, 이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1997년), 세계종교연합 한국지부(1999년) 등이 창립됐습니다.

    연대기구를 중심으로 한 종교간 대화는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넓히고 통일과 환경, 생명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남북분단의 이념 갈등에 종교 이념까지 더해져 갈등이 증폭되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간 대화는 평화를 이뤄가는 출발이 됐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이찬수 연구교수 /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종교 안에서 종교 언어를 중심으로 서로를 이해하자는 운동이 벌어졌고, 그것은 작은 의미의 평화를 이뤄가는 씨앗을 뿌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여전히 대화의 수준이 전문가와 지도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실질적인 대화와 갈등 해결보다는 상징적 의미에 머무르는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대화 50년 역사의 기점에서 그저 자축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정용현]
    [편집 정영민]
    [사진제공 대화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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