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족저근막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2도움을 선보이며 '슈틸리케호'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상당한 비중을 몸소 보여줬다. 박종민기자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이야기다.
손흥민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한국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경기로 대승을 거두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냉정하게 이 경기는 손흥민의 투입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그만큼 손흥민의 활약은 상당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부상 회복 후 짧은 출전시간이었지만 2도움이나 기록한 만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미얀마가 거칠게 나왔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무실점으로 기록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손흥민은 "사실 오늘 경기는 선발로 나갈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은 좋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크게 무리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 같았다. 라오스전에는 선발로 나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선보였다.
손흥민의 교체 투입 전까지 '슈틸리케호'는 2골을 앞서는 상황에서도 답답한 공격에 그쳤다. 특히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거친 반칙과 역습에 위협적인 상황을 내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 대량득점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미얀마를 상대할 팀이 아니라 앞으로 더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연구를 더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이번 A매치는 슈틸리케 감독뿐 아니라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다쳐 6주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족저근막은 다른 부위보다 회복 이후 재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