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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LG 유병훈, 눈물의 반성과 함께 코트 복귀

    창원 LG의 가드 유병훈 (사진 제공/KBL)

     

    창원 LG 선수단은 지난 주 전체 회식을 했다. 유병훈은 사회봉사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김진 LG 감독은 "유병훈이 깊게 뉘우치고 있다. 본인도 큰 충격을 받았고 예전보다 더 성숙해진 것 같았다. 팀 성적이 안 좋은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는지 눈물도 흘렸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프로농구 선수들이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온다. 경기 일정상 LG 유병훈이 스타트를 끊었다. 13일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전에서 2쿼터 교체 멤버로 코트를 밟았다.

    유병훈은 KBL 징계안의 내용인 120시간의 사회봉사 가운데 재능기부에 할당된 시간을 제외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고 코트에 섰다. 경기가 열린 13일 오전까지 봉사활동을 한 후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진 감독은 "봉사활동 시간은 복귀 전 기본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전 훈련을 못했지만 그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던 멍에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 앞으로 오랜 시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LG 구단은 유병훈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는 다한 채 코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병훈은 이틀 전 홈 경기 때 팬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LG는 프로농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안정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한 2명의 가드, 정성우와 한상혁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앞선에서의 실수가 줄었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코트에서 짜증을 내는 모습도 눈에 띄게 줄었다. 김진 감독은 "백코트가 안정돼 길렌워터가 가장 좋아한다"며 웃었다.

    유병훈의 복귀로 LG의 안정감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쿼터에 19-9까지 앞서나가던 LG는 동부의 2-3 지역방어에 막혀 고전했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그러자 김진 감독은 유병훈을 투입했다. 홈 경기장이기 때문일까. 야유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박수와 함성만 컸다.

    유병훈이 가세한 LG 백코트는 동부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유병훈이 정확한 타이밍에 건넨 패스에 김종규의 중거리슛이 연거푸 터졌다. 전반적으로 볼 로테이션이 나아졌다. 스틸 후 직접 레이업을 성공시킨 장면도 있었다. 유병훈은 팀에 활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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