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일어난 지 1년도 안돼 파리 도심에서 다시 대형 테러가 발생하면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치안당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3일 밤 파리 시내 극장과 식당 등에서 무장괴한의 총기 난사로 손님 등 100명 이상이 숨졌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기장 근처 술집에서도 2건 이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도 인질극이 벌어져 약 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2~3명의 젊은 괴한이 관람객들을 향해 10~15분 가량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파리 경찰은 인질극을 진압하고 용의자 최소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파리 10구의 한 식당에는 AK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기를 난사해 손님 1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확인했다.
국가대표 친선 축구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었다. 터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참석 계획도 취소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를 지시했다. 그는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 일부가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도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후 1만 명이 넘는 군병력을 국내 안전 유지를 위해 투입해 대비했으나 또다시 동시 총격 사건을 당하고 말았다.{RELNEWS:right}
국제사회는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며, 프랑스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심판하는 데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희생자 가족에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에게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이번 사태 대처에 있어 프랑스 정부 및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