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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목격자들 "인질범이 '알라후 악바르'라고 외쳤다"

유럽/러시아

    파리 테러 목격자들 "인질범이 '알라후 악바르'라고 외쳤다"

    '위대하신 알라' 소리친 무장괴한…이슬람 극단주의 소행일듯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3일(현지시간) 기자 줄리앙 피스는 테러가 발생한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 미국 유명 록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공격이 시작됐다.

    복면을 쓰지 않은 2~3명의 무장괴한이 갑자기 군중 사이로 들어와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총격은 10~15분간 지속됐다. 2번이나 총기를 재장전해야 할 정도였다.

    피스는 미국 CNN을 통해 괴한이 소리치는 것 외에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격자들은 그들이 "알라후 악바르(위대하신 알라)"라고 소리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인질로 잡혀있었던 마크 쿠프리스는 영국 가디언에서 당시 상황을 "대학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시 현장이 "마치 전쟁과 같았고 여기저기 피와 시신이 낭자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총 쏘는 듯한 소리가 들렸는데, 큰 웃음소리가 들려서 처음에는 고연 퍼포먼스의 일환인줄 알았다"는 관객도 있었다.

    극장 인근에 있던 술집에서도 총격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부상자들은 술집 안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금요일 밤이었기 때문에 가게 안은 북적이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셔터를 내리고 문을 걸어잠갔다.

    역시 테러가 발생한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장에서 딸과 아들과 함께 프랑스-독일전을 관람 중이었던 사진작가 자비에르 바렛은 당시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20분 정도 진행되고 났을 때 매우 큰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고, 3분 후에 폭발음이 또 났다. 경기는 멈추지 않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고 10분 이내에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에르는 전반전이 끝나자 주변 사람들이 "파리 시내에 큰 일이 생겼고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는 말을 웅성거리는 것을 들었다. 딸한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 안에 가족이 다같이 머물러있자고 문자를 보냈다.

    후반전 중반부 쯤에야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출입구는 봉쇄돼 있었다. 보안요원들은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했다. 경기가 끝나자 외부 상황 때문에 현재 출입구 한 곳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두려움에 찬 사람들은 다른 문으로라도 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인터넷에는 이미 경기장 밖에 폭탄이 터졌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무작정 도망치다가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속출했다. {RELNEWS:right}

    경찰은 관중들에게 지하철을 타선 안되고 택시를 이용하라고 당부했지만 거리에 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자비에르는 아내에게 전화해 자신들을 데리러 오라고 부탁해야 했다.

    바타클랑 극장 인근 지역의 식당 등에서도 총격이 있었다. 이날 발생한 연쇄 테러로 인해 최소 1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질극이 벌어졌던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최소 1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바타클랑 극장의 용의자들은 경찰에 사살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범행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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