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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역사 첫 KBS 사장 청문회, 제대로 검증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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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역사 첫 KBS 사장 청문회, 제대로 검증됐을까

    야 '청와대 개입, 방송 공정성' 집중 질문 … 여 '경영실적, 수신료 인상 등' 질문

    방송 역사 최초로 진행된 KBS 사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여당 측은 방송 공정성을 담보로 한 ‘수신료 인상’과 경쟁력 강화 방안에, 야당 측은 청와대 개입설 및 방송 공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는 방송 공정성에 대해서는 편성 규약을 BBC 수준으로 개정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는 국회에 빠른 처리를 요청했으며,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고대영 후보자, 청와대 개입설 전면 부인

    16일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게 가장 먼저 쏟아진 질문은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이었다.

    앞서 고 후보자와 KBS 사장 공모 최종 경합을 벌였던 강동순 전 KBS 감사는 <뉴스타파> 인터뷰를 통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인호 KBS 이사장과 A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 후보자의 사장 후보자 선임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KBS 사장에 응모할 때 김 수석과 통화했느냐. 누구와 의논했느냐"고 물었지만, 고 후보자는 "누구와 의논한 것 없다"고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이며 고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 역시 "청와대와 연관이 있느냐, 정부 관계자의 로비가 있었느냐"고 질문했지만, 고 후보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의원이 1차 투표 당시 강동훈 전 감사와 함께 5표 동표를 받은 뒤 2차 투표에서 여당 측 이사들에게 7표 몰표를 받은 것에 대해 "상식적인 입장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작용했다고 미루어 짐작된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고 후보자는 "저도 왜 7표가 저에게 왔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지난해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한 사실을 거론하며 보도본부장 시절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고 후보자는 "연락은 청와대에서도 받고 정당에서도 받는다. 압력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청와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묻자, 고 후보자는 "보도책임자로 있을 때도 (청와대 등 정치권의 압력을) 막아왔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또 고대영 후보자는 방송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방송법에 규정된 현 편성규약을 영국 BBC의 공정성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정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그는 "사장부터 실무진까지 지켜야 하는 규범이 하나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여러 나라의 규범을 검토했는데 역시 BBC의 가이드라인이 제일 잘 돼 있다"며 "BBC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 공정성 시비가 상당 부분 줄 것이다"고 전했다.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고대영 후보자, 통합의 리더십 가능할까

    고 후보자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도 쏟아졌다. 특히 고 후보자가 보도책임자(보도국장, 보도본부장)로 있던 시절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불신임률이 높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012년 보도본부장 때 KBS 양대 노조 투표에서 84.4%가 불신임했다"고 지적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가 불공정의 표본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대영 후보자는 "이제 잘해보겠다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후배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의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폭행이라 지칭할 만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저 해프닝이었다"면서 "사람들 소문이란 게 무섭다 생각한다. 어느 조직의 장이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 여기까지 올라오려면 저를 따르고 지지하는 후배도 있을 것이다. 외부 과장된 평가에 속은 답답하지만 해명하지 않는 성격이라 (KBS 사장으로) 취임한다면 그런 부분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또 사장으로 취임하면 특히 노조를 상대로 보복성 인사를 자행하는 것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의 우려에 대해 "인간적인 생각은 있지만 조직의 장으로서는 그러지 않겠다.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수신료 인상, 뉴미디어 시장에 맞는 공영방송 역할 위한 것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로 KBS의 경영실적 악화와 수신료 인상에 대한 고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고 후보자는 수신료와 관련해서는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 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 나눠먹기 하려고 돈 올려달라는 것 아니다. 뉴미디어시장에 맞는 공영방송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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