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듀오 8집 앨범 재킷
다이나믹듀오(최자, 개코)가 돌아왔다. 2년 반 만의 정규 앨범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로. '대축제'라는 의미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들이 실제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 이름을 앨벌명으로 사용한 것이다.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는 다이나믹듀오의 8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에는 총 11곡이 담겼다. 버벌진트, PEEJAY, 프라이머리, 크러쉬, 지코, 그레이, 딘, 나플라, MGFC, GroovyRoom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해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다이나믹듀오는 꾸밈 없는 '일상'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 앨범에 담긴 11곡은 무대 위 인기 힙합듀오가 아닌 무대 밖 30대 중반 남자로 돌아가 적은 소박한 자기고백이다. '그랜드 카니발'을 앨벌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최자는 "'그랜드 카니발'을 '대축제'라는 뜻으로 봐주셔도 좋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그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잠도 자고, 게임도 하고 집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이번 앨범에서 일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주제를 관통하는 게 바로 우리 차였다"고 설명했다.
앨범 재킷은 '그랜드 카니발' 안에 앉아 있는 다이나믹듀오의 모습. 바지를 벗은채 땀을 흘리는 두 남자를 익살스럽게 담아냈다.
개코는 "우리가 항상 활동하는 차 안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사진은 연출이지만, 콘서트나 공연이 끝나면 우린 항상 바지를 벗고 있다.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인데, 그걸 가감 없이 재미있게 보여주려 했다"며 웃었다.
이 같은 앨범의 주제를 확연히 드러내는 곡은 8번 트랙 '도돌이표'다.
최자는 "우린 정말 열심히 일했다. 부침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 해가 끝난 뒤 정산을 결국 제자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달라지는 게 없다는 회의감이 들었다. 또 우리가 좀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다. '도돌이표'는 바로 그런 생각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개코는 "특히 우리 또래 분들이 '도돌이표' 가사에 공감하시더라"면서 "어느 PD 분께서는 '힙합이 어린 세대 음악인 줄 알았는데, 우리 세대도 들을 수 있는 음악 같다'고 말해주셨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감사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