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윤성호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 추진과 관련한 잇따른 오보에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뜩이나 차기 대권 대망론이 불거져나와 운신의 폭을 좁히는 가운데 미확인 방북설까지 흘러나오며 유엔 수장의 위상에 흠집을 내고 있다.
발단은 지난 16일 연합뉴스가 유엔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금주 내 방북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테판 듀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방북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선 더 말해줄 만한 게 없다”고 사실상 부인했다.
듀자릭 대변인은 이후에도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이번 주 일정이 가득 차있다”고 말해 방북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거듭 부인했다.
이후 잠잠하던 반 총장의 방북설은 18일 중국 신화통신에 의해 다시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은 이에 대해서도 즉각 부인했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반 총장의 다음 주 일정표에는 몰타와 프랑스 파리 방문만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평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고 임기도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점의 문제일 뿐 머지않아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은 항상 제기돼왔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치 ‘언론 플레이’를 의심케 하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는 것이다.
여론 동향을 살피기 위해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등의 방식은 반 총장의 업무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