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22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비의 20%를 분담한다는 내용의 가계약을 맺으면서, KFX 사업이 차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업체 PTDI와 각각 ‘KFX 체계개발 인도네시아 참여’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계약에는 인도네시아의 20% 투자 참여를 비롯한 비용분담, 개발범위, 시제기 및 기술·개발자료 이전 등의 업무분담 내용이 합의돼 있다.
가계약 체결식에는 KAI 측 장성섭 KFX 사업추진 본부장, 방위사업청 이상명 보라매사업 단장, 인도네시아 국방부 팀블 시아얀 예비전력총국장, PTDI 아데 유유 와유나 이사 등이 참석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 대상업체 KAI와 정식 본계약을 체결하고 KFX 체계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KFX 국제공동개발기본합의서(PA)를 체결했다. 1년 뒤인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의회는 내년도 KFX 개발사업 1조700억 루피아(890억원 상당)를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 약 8조6700억원 중 20% 규모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참여, 일부 부품의 생산, 기술자료 및 시제기 1대 등을 획득한다.
KAI는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제3국에 500대 이상을 추가 수출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KFX는 대당 약 700억원 정도여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KAI의 주장이다.
KAI 하성용 사장은 "KFX 사업은 국내 항공산업의 대도약을 이끌어 내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