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청년실업으로 건설현장에 뛰어드는 젊은층이 늘면서 건설노동자 가운데 대학졸업자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노동자는 하루 평균 12만원을 벌지만 한 달에 절반 정도만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올해 상반기 건설 노동자 3천 7백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력수준을 살펴보면 대졸 이상 건설근로자의 비중은 23.0%로, 전 산업 취업자 평균 43.0%보다 20.0%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20대에서는 대졸자 비중이 30.3%, 30대에서는 39.6%에 달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졸자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구직활동을 하던 대졸자의 상당수가 직장을 얻지 못한 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졸 건설근로자의 40.5%는 근무경력 3년 미만으로 경력이 낮은 탓에 임금 평균도 하루 11만 5천905원에 불과했다. 반면, 경력이 높은 고령근로자가 많은 초졸 건설근로자의 평균임금은 12만 4천169원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근로자의 1일 평균임금은 12만 1천원이었다.
서면계약서를 썼을 때 12만 7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구두 계약을 맺었을 땐 11만 6천 원,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을 때는 11만 1천 원으로 낮아 표준근로계약서 작성 관행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평균 근로일수는 14.9일로, 산업 근로자 평균 20.4일보다 5.5일 적었고, 동절기에는 13.3일에 그쳤다.
구직경로별 임금은 무료직업소개소 13만 1천원, 팀장 등 인맥 12만 6천원, 새벽인력시장 10만 9천원이었다. 유료직업소개소에 의한 구직시 임금은 10만 3천원으로 취업알선수수료 지급 등으로 가장 낮았다.
올해 최초로 실시한 종합실태조사는 건설근로자의 근로일수, 임금, 학력, 주거형태 등 고용환경과 생활 전반에 관한 상세한 분석자료를 담았다.
공제회 이진규 이사장은 “종합실태조사가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및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발굴과 정책수립에 소중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