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다음달 11일 개성공업지구에서 제1차 당국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벌인 결과 26일 자정쯤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이후 27일 새벽 0시30분쯤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회담 대표단의 경우,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고 각자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 문제로 하기로 합의했다.
또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다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26일 오후 12시50분쯤 실무접촉을 시작해 약 10시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과 구성, 시기 및 장소, 의제 등을 협의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오후 4시쯤 한 차례 정회됐고 저녁 무렵에도 또다시 한 차례 이상 정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접촉 분위기는 진지했으나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남측은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과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 북측은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 참가했다.
실무접촉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기로 했지만 북측 사정으로 인해 통신선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2시간 20분 늦은 오후 12시50분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