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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학원, 휴일엔 강제 휴원 안되나요?"

사회 일반

    [훅!뉴스] "학원, 휴일엔 강제 휴원 안되나요?"

    "부모 불안 노린 공포마케팅…학원 휴일 영업 주범"

    -부모불안 공포마케팅…학원 휴일영업 주범
    -보약 먹고 심야·휴일 교습…'학습노동' 심각
    -어른들은 주5일제, 청소년은 6년 무휴
    -청소년 수면, 권장수면보다 3~4시간 적어
    -정신과 전문의 "휴식해야 공부 효율성 높아"
    -휴일 학원 영업 제한 공감대 형성중

    사건의 실체에 훅! 들어가 봅니다.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뉴스의 진실을 보여 드립니다. [훅!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어서 오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지난주 이야기 해보죠. 지난주 이 시간에 음란사이트 '소라넷' 이야기 했었는데, 경찰이 적극수사 나서서 폐쇄하겠다고 했어요?

    ◆ 권민철> 지난 월요일에 국회 안행위 열렸는데 '소라넷'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그 자리에서 사이트 폐쇄를 약속했고요. 이르면 올해 안에 서버도 압수될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저희 훅뉴스가 진작 나섰다면 문제가 더 빨리 해결될 뻔 했네요. 하하.

    ◆ 권민철> 한 가지 우려되는 건 경찰의 폐쇄 방침이 공개되면서 미국에 있는 운영자들이 대비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아무튼 속전속결하되 실수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는 뭔가요?

    ◆ 권민철 > 오늘은 학생들 학원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혹시 김현정 앵커 그거 아세요? 학교 수업시간, 일정 시간을 못 넘게 돼있다는 거?

    ◇ 김현정> 네, 제한이 생겼죠?

    ◆ 권민철> 네 과도한 학습을 막아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교육부지침에 그리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업시간이 끝나도 학교에서 공부는 계속되죠? 야간 자율학습 같은 거요. 자율학습 이름이 좀 우습죠. ‘강제’로 하는데도 '자율'학습이니까요. 특히 학교밖 상황은 더합니다. 과외다 학원이다 공부하느라 학생들 시쳇말로 코피가 터질 지경이죠.

    ◇ 김현정> 그래서 학원 영업시간도 제한돼 있잖아요?

    (사진=자료사진)

     

    ◆ 권민철> 지자체 조례로 밤 10시까지로 제한돼 있죠. 하지만 그 이후에, 새벽까지도 교습하는 경우 허다합니다.

    ◇ 김현정> 새벽까지요? 그러면 잠은 언제 자는지…

    ◆ 권민철> 우리 청소년들 수면시간 통계 보더라도 끔찍합니다. 재작년 조사에서 5.27시간 나왔거든요. 미국수면재단(NFS)의 10대(14~17세) 권장수면 시간(8~10시간) 보다 3~4시간 적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도 심야 교습 막기 위해 학원들 단속중이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 공무원 이야기 들어볼까요?


    "학원이 퇴폐업소도 아니고 이런 거를, 교습 시간을 점검하냐 우리들이 나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가고 나서 소리를 지른다든지 화풀이를 하는 거죠."

    ◆ 권민철> 이 곳의 경우 공무원 2명이 관할 2천개 학원을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심야 교습도 그렇지만 토요일, 일요일에 학원가는 학생들도 많죠?

    ◆ 권민철> 교육단체 '좋은교사운동'이라고 있는데. 이곳에서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들 조사해보니까 토요일은 65%가, 일요일은 46%가 학원 다니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있느냐? 서울의 고3 학생 이야기 들어보시죠.

    "엄마가 입시설명회를 다녀오셨는데, 거기 있는 선생님들이 워낙 유능하시고 조리 있게 말씀을 잘하니까 거기에 설득 당하셨던 거 같아요. 후회하지 말고 그냥 나가라고 그래서 나갔는데, 그냥 스트레스만 받는 거 같은 거에요."

    ◆ 권민철> 아마 이 학생의 부모도 학원의 이른바 '공포마케팅'에 주눅 들었던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공포 마케팅이라면?

    ◆ 권민철> 남의 아이들은 다 이만큼하고 있는데 댁의 애들은 너무 뒤쳐져 있다… 이렇게 공포심을 조장해서 학원 다니게 하는 학원의 전략입니다.

    ◇ 김현정> 아무래도 부모들 영향이 크다는 말씀이네요?

    ◆ 권민철> 사실 일주일에 최소 하루를 쉬는 건 인류 보편적 문화죠. 휴식과 노동의 균형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끄니까요. 하지만 부모들의 욕심 또는 불안감이 휴일날에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이야깁니다.

    "주변에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만약 내 아이만 안보내면 내 아이만 뒤처지게되고 결국은 대학에 못들어 간다는 불안감. 그런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타깝지만 아이 보약을 먹여서라도 보내죠"

    ◇ 김현정> 앞서 공포 마케팅 말씀도 하셨지만, 학원들의 생존전략도 영향을 미친 거겠죠?

    ◆ 권민철> 학원들 입장에서는 고등학생 유치가 중요합니다. 고등학생들은 보통 평일에는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에야 학원에 갈 수 있는데, 이 때 고등학생들을 모아야 중학생들도 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의 한 입시학원 원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고등학생이 북적북적 대는 학원이, 학생들도 이 학원은 뭔가 되는 학원이구나 해… 중학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애가 중학교에서 끝날 게 아니라 고등학교도 올라갈 건데, 고등학생이 잘 돼 있는 학원을 보내고 싶은 거죠. 그런 차원에서 주말에도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 김현정> 결국 학생과 학부모 불안에 학원의 세일즈가 더해 휴일 학원생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거네요?

    ◆ 권민철> 물론 학원의 순기능도 분명 있지만, 역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근데 요새, 이 휴일 학원영업을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온다구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 있었는데요. 가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시민 사회단체가 지지하고 있더군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영상으로 축사를 했고요.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니까 일리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면에서요?

    ◆ 권민철> 우선 학생들 행복면에서요. 아까 수면시간 얘기 했습니다만, 우리 학생들 주간 공부시간 OECD 국가중 최곱니다. 49.4시간인데 OECD국가 평균보다 16시간 많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는 그 보다 훨씬 많을 걸요?

    ◆ 권민철> 그게 OECD 조사라 그렇지 실제론 80시간 넘게 공부하는 아이들 많을 겁니다. 결국 휴일학원 규제로 고삐 풀린 과잉 공부 경쟁을 일단 정지시키자는 게 그 분들 주장입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면 어른들도 주5일 근무하잖아요?

    ◆ 권민철> 그렇죠. 근로시간 법으로 규제하죠, 연장근무 규제도 있죠. 따지고 보면 공부도 노동인데, 학생들은 휴식 없이 중고등학교 6년은 하루도 마음 편하게 못 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부모들 입장에서는 쉬지 않고 공부하는 게 학습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보잖아요?

    ◆ 권민철> 보통 학부모들은 그렇게들 생각하죠. 공부를 무조건 많이 하면 좋을 거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배운 걸 정리해서 머리속에서 안정된 구조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데 그 것이 바로 휴식시간에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의 설명입니다.

    "그런 쉬는 시간이 주어질 때 오히려 효율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거죠. 예를 들면 밤에 잠 안자고 공부하면 기억이 오히려 오래가지 않고… 또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뒤로 미뤄놨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 어느 순간 갑자기 해답이 떠오르는 게 그런 증거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학원 휴일 영업 규제를 학부모들은 얼마나 찬성할까 싶어요?

    ◆ 권민철> 입시제도는 놔두고 웬 학원만 규제하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까 '좋은교사본부'의 학부모 여론조사에선 95%가 찬성한 걸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회 여론은 어떤가요?

    ◆ 권민철> 지난 월요일 토론회도 사실은 몇몇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열기로 돼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취지에 공감한 거죠. 그런데 하나같이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고 하는데 이익단체 압력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주최측 '교육을 바꾸는 새힘' 김형태 대표 이야깁니다.

    "학원연합회 대단하네요. 국회의원들한테 다 일일이 다 전화해서 빠지라고. 안 그러면 의원님 내년 선거에서 돕기 어렵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이번에만 국회의원 이름을 빼줬으면 어떠냐 그래서 할수없이 이번에 공동주최하면서도 국회의원 이름 한명도 넣지 못했구요."

    ◇ 김현정> 학원계에서는 뭐라고 그러던가요?

    ◆ 권민철> 로비는 없었다 했지만 여지는 있어 보였습니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학원 하시는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분들은 함께 하죠. 그 분들이 후원자가 될 수 있고. 크게 하는 사람들은 서로간에 긴밀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런거지, 로비 하지 않았어요. 서로 인간관계가 있어서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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