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경제가 정치권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에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거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여야를 막론하고 공직에 있었던 경제인 다수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경제·금융 관료 출신인 권혁세(59)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 전 원장은 '정치의 선진화 없이는 경제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여당 내의 '행동하는 지성'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대구·경북(TK) 출신이지만 지역구로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갑을 선택하면 현재 이 지역구를 맡고 있는 이종훈 의원과의 새누리당 내 공천 경쟁을 먼저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원장은 금융정책 및 감독 분야에 정통하고 관료 시절 기획력과 친화력,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 낙선했던 임태희(59) 전 의원은도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재무부 관세국과 재무정책국, 청와대 금융담당 행정관 등 재정·세정·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명박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이 취소된 한상률(62) 전 국세청장도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남 태안 출신인 한 전 청장은 국세청에서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공천 취소 이유가 됐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야권 인사 가운데는 이용섭(64) 전 의원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전 의원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야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작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작년 부산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오거돈(67)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은 지난달 부산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3선의 김진표(68) 전 의원은 수원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내년 총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에 몸담았던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까지 역임했다.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류성걸(58)·김광림(67)·박대동(64)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63) 의원도 20대 총선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대구 동구갑이 지역구인 류성걸 의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다.
김광림 의원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특허청장,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했다.
울산 북구의 박대동 의원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경제부처를 두루 거쳤고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광주 남구에서 재선된 장병완 의원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차관, 장관까지 거친 경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