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 삼우제에 참석해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며 정치참여 의지를 시사했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페이스북에서는 정치를 떠나 조용히 살겠다며 조금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김현철씨는 29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님을 떠나 보내고 그 허탈감과 상실감이 너무 힘듭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현철씨는 "어제 아버님을 영원히 이 세상에서 이별하고 오늘 다시 삼우제를 위해 떠나신 아버님을 뵈러 갔습니다"라면서 "저는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치를 떠나 조용히 살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으로 자신의 부친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유지를 받들면서 살겠다는 뜻이다.
내년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 등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현철씨의 이런 페이스북 글은 그러나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삼우제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활동 참여의 뜻을 밝힌 것과는 다른 것이다.
현철씨는 "아버님의 유훈을 하여간 잘 받들어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과거 처벌 경력 등을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때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해 야당 후보로 내년도 총선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위원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철씨가)명분과 모양이 맞는다면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이 문제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현철씨가 지난해 7.30 재보선때 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이 추진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아직 상중이기 때문에 출마문제 등을 이야기 하기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핵심관계자는 "상향식 공천이건 어떤 제도에 따르건 (현철씨가 새누리당 후보가 될) 기준에 맞으면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되지만 혜택도 안된다"고 밝혔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최측근이며 비서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해왔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의 한 가운데 서 있으면서 여론의 조명을 받은 김현철씨가 최종적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