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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강남스타일? 우리가 기다리던 싸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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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강남스타일? 우리가 기다리던 싸이의 귀환

    [기자회견 현장]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가수 싸이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싸이 정규 7집 ‘칠집싸이다’ 에는 내수용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수출용 타이틀곡 ‘대디(Daddy)’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황진환기자

     

    "굉장히 떨리네요."

    가수 싸이는 꽤 긴장된 모습이었다. '월드 스타'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새 정규 앨범을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탓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싸이의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싸이는 이날 3년 5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소회를 밝힌 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오랜만에 정규 음반을 냈다. 잘 되라는 의미로 다 같이 박수 한 번 쳐달라"고 호탕하게 첫 인사를 건넨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새 앨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강남 스타일' 그 후…"다시 '예전의 나'로"

    (사진=황진환 기자)

     

    싸이는 지난 2013년 '강남스타일'로 단숨에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주 연속 2위, 유튜브에선 조회수 24억 뷰를 넘어서며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공개한 후속작 '젠틀맨' 역시 반응이 좋았다.

    그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6월 세계적인 래퍼 스눕독과 함께한 새 싱글 '행오버'를 내놨다. 이 곡 역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싸이 특유의 맛을 잃어버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높아진 기대치와 이로 인해 발생한 부담 탓에 슬럼프를 겪게된 싸이는 다시 "초심"을 외쳤다. 그리고 이번 7집에 특유의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싸이표' 음악을 담으려 노력했다.

    싸이는 이날 "'예전의 나'로 돌아가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부터 조금 제 정신이 들었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의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정성스럽게 9곡을 채웠다"고 말했다.

    ◇ "'칠집싸이다', 백화점 같은 앨범"

    싸이 7집 '칠집싸이다'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나팔바지'와 '대디'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다. 자이언티, 투애니원 씨엘, JYJ 김준수, 전인권, 다이나믹듀오 개코, 윌아이엠, 애드시런 등 국내외 유명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싸이는 "매번 그렇듯이, 여러 장르의 곡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기본은 댄스 음악이고 EDM, 트랩, 힙합, 펑크, 미디움 템포도 있다"면서 "좋게 말하면 백화점,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사적으로는 희노애락애오욕을 다 담으려 노력했다. 사랑 노래 이외의 다른 것들도 영화처럼 건드려보고 싶은 제작자로서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두 곡이다.

    우선 '나팔바지'는 싸이와 유건형의 합작으로 탄생한 곡이다. 7, 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트랙으로, 싸이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또한 '대디'는 유건형, 테디, 퓨처바운스가 함께 만들어낸 빠른 템포의 중독성 넘치는 댄스 곡으로, 씨엘이 피처링으로 함께해 노래에 힘을 실었다.

    싸이는 "두 곡의 느낌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디'는 한창 푸른 꿈에 부풀어있던, '난 여전히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던 지난해 어느 날 만든곡이다. 그래서 해외를 염두한 코드들이 들어가있다"면서 "완성된 게 지난해 3월이다. (공개하기까지) 19개월이 걸렸다. 뮤직비디오 촬영만 다섯 번을 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끝낸 다음날 굉장히 쉽게 만들었다. 보통 업계의 정설은 쉽게 만든 곡이 잘된다고 하는데, 어떤 곡이 더 잘되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 이번에도 초대박?…"'강남 스타일'은 잊어라"

    (사진=황진환 기자)

     

    싸이는 이날 "'강남스타일'과의 비교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만큼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요샌 강남도 잘 안나간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해외 활동 계획도 아직은 없다. '강남스타일'이 그랬던 것처럼 "'얻어 걸리면' 가겠다"는 게 싸이의 생각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은 아무 생각없이 넋놓고 있다가 얻어 걸렸고, '젠틀맨'은 처음부터 해외를 노렸다. 이번에는 '걸릴까?' 정도의 느낌이다.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우선 무대에서 국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해외는 얻어걸리면, 또 불러주시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보드 차트에 대한 욕심도 내려놨다. 그는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은 안 한다. 순수 한국말로 이루어진 노래가 거의 모든 대륙에서 틀어지는건 그만큼 드문 일이다"라며 "나에게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리란 기대는 하지 않겠다. 케이팝 가수 중 한 명으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정성 들여 만든 앨범, 편식 없이 들어달라"

    (사진=황진환 기자)

     

    싸이는 "어렵게 초심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수가 초심을 찾는게 꼭 옳은 일인가 고민도 많았다"고도 했다. 그만큼 싸이의 머릿 속은 아직 복잡하다. 그는 모든 걸 대중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텐데,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 결과는 순리대로 받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5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다. 작곡가, 작사사로서 싱글을 내는 것과 정규를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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