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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애널리스트·매니저 '검은 거래' 후폭풍

금융/증시

    증권가에 애널리스트·매니저 '검은 거래' 후폭풍

    • 2015-12-02 17:34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연루된 '검은 거래'의 후폭풍이 여의도 증권가를 휩쓸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만 해도 수십 곳이 넘는다.

    수사 과정에서 수첩 메모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추가로 비리 의혹이 확인된 증권맨들이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나오는 형국이다.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운용사 10여곳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십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과 관련한 비리로 KB투자증권 박모 이사와 KDB대우증권 김모 팀장이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수재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알펜루트투자자문 대표와 한가람투자자문 펀드매니저도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역시 구속 상태다.

    지난달에도 검찰은 한화투자증권 본사 1층 영업부 지점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지점장은 한 코스닥 상장사의 블록딜을 중개해준 대가로 수억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달 30일 대형 자산운용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압수수색하고 소속 주식운용담당 펀드매니저인 박모 차장을 구속했다. 박 차장은 주식리서치팀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지난 2012년 중반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소속 직원의 비리로 불똥이 튄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을 긋기에 바쁜 상황이다.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검찰이 보여주기 식으로 무리하게 수사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증권가 일각에선 '오늘은 누가 표적이 될까', '무슨 종목과 누구도 걸렸다더라' 식의 얘기들이 끊이지 않고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무혐의 가능성이 큰데도 전방위 수사로 업계 전체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일각에선 그러나 이번 일련의 비리 사건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내부 감찰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임원은 "업무 특성상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유혹에 노출되고, 실제 검은 거래가 이뤄져도 알기 어렵다"며 "비리를 줄이려면 기관들이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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