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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大戰'에 참전하는 커피전문점들…왜?

경제 일반

    '다이어리大戰'에 참전하는 커피전문점들…왜?

    덤 마케팅 치중·고가에 거래되는 다이어리, 부작용도 속출

    스타벅스 2016 다이어리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커피전문점들이 2016년 새해 다이어리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카페 다이어리'의 시초인 스타벅스부터 앤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탐앤탐스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다이어리 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응 역시 뜨겁다. 사이즈와 색이 모두 다른 4종 다이어리를 출시한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SNS 등에는 최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은 고객들의 품평 글이 줄을 잇고, 각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를 얻기 위한 조건들을 정리한 글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다이어리까지 '득템'할 수 있으니 1석2조라는 생각에 카페 다이어리를 찾는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최모(32.여)씨는 "이왕 커피를 마실거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원래 새해 다이어리를 사려고 했는데 커피도 마시고 다이어리도 주니 기분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따른 충성도 때문에 다이어리를 수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원생 이모(30.여)씨는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받으려고 한다. 디자인, 색 모두 마음에 들고 쿠폰까지 들어 있으니 올해도 꼭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호갱님'이 아니냐고들 하는데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게 나쁜 건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커피전문점들도 처음엔 '고객 사은행사' 취지로 시작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A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 연말에 '선물' 개념으로, 도장을 찍어서 다이어리를 드리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출시되는 음료를 다이어리와 연계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무엇보다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다이어리 마케팅에 빠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B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우리 커피전문점에 와서도 고객들이 다이어리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이어리 증정행사를 하면 매출이 증대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다이어리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증정품이 아닌 '다이어리'를 주는 이유는 '브랜드 충성도' 때문이다. 다이어리는 1년 동안 매일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 자연스럽게 자사 커피전문점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C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다이어리에 부담스럽지 않게 자사 홍보를 넣는 것도 소비자들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한 번 더 자사 브랜드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그런 점에서 다이어리는 마케팅에 무척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은 행사'로 시작된 다이어리 마케팅이 점차 상술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이어리 증정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마시는 커피 값도 높아진 게 사실. 커피를 마시다 다이어리를 받는 사람들이야 상관 없지만,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고가의 커피를 여러잔 마시는 것이 사치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온다.

    또 브랜드 충성도 과열로 인해 특정 다이어리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고가에 매매되는 부작용도 속출한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스타벅스 다이어리 거래만 수천 건이 올라와있다. 특히 별도로 구매할 수 없는 하얀색과 민트색 등이 실제 판매하는 검정·빨간색 다이어리의 2만 7500원보다 더 비싼 3만~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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