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체코의 요청에 따라 방문한 프라하 명소 찰스 다리에서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대∼한민국" 등의 연호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관광 등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소보트카 총리의 안내를 받아 찰스 다리를 둘러봤다.
박 대통령이 관람을 마친 뒤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박 대통령을 알아본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리 위에서 "대∼한민국", "박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며 외치자, 박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반갑고도 흐믓한 표정으로 소보트카 총리를 바라보며, 영어와 한국을 섞어 “"They are from Korea(그들은 한국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보트카 총리와 작별하면서 체코의 전통인형인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 한 쌍을 선물 받았다.
'스뻬이블'과 '후르비넥'이란 이름의 인형 한쌍은 체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동 인형극의 주인공으로, 전날 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 주최 만찬에서 박 대통령이 체코 인형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소보트카 총리가 선물로 마련한 것이다.
한편 소보트카 총리는 카를교의 30개 성자상 가운데 가장 유명한 '얀 네포무크' 신부 동상 앞에 이르자, 잠시 멈춰서서 이 성자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성자상에 얽인 유례를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동상을 꼼꼼히 살펴봤지만, 동상을 만지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이 카를교 인근 마을을 가리키며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했나요? 큰일이었을 텐데"라며 문화재 보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소보트카 총리는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소보트카 총리가 "프라하성의 유물들이 스웨덴과의 전쟁 중 스웨덴에 약탈됐다"고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스웨덴으로부터 (유물들을) 찾아올 수는 없나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