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6일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민간소비, 투자 등 내수 전반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최근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진작 정책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상승하며 증가 폭이 전월(5.7%)보다 확대됐고, 소비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6을 기록했다.
투자 부문에선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었다.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도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인 100을 웃도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다. 감소 폭은 전월의 15.9%보다 축소됐다.
{RELNEWS:right} KDI는 "선박을 제외한 11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전반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출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수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지속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지난 9월 75.2%에서 73.8%로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광공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